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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ClarkKim 가상 인터뷰 -1-

ClarkKim 2019. 5. 21. 23:49

  김재희 리포터(이하 '리') : 안녕하세요. <뉴스는 뉴스다>의 김재희 리포터입니다!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제법 추운 날씨입니다. 그럼에도 며칠 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ClarkKim 님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ClarkKim(이하 'C') : 안녕하세요. 소설가 ClarkKim입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 : 저는 평소에 C님의 작품을 볼 때마다 어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잘 울리는지 궁금했어요. 글을 쓸 때 어떻게 쓰는 편인가요?

  C : 음, 저는 자료 수집도 자료 수집이지만 제가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서 쓴다는 마음으로 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 만약 사람과 사람이 이별한다는 상황이라면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구체화합니다. 이야기를 꾸며낸 게 아니라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경험한 적도 없는 것이 기억에 남아 마치 정말로 그 일을 겪은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웃음).

  리 : 그렇군요. 그래서 C님의 작품에 '기억' 키워드가 많이 나왔던 것 같네요.

  C : 어렸을 적, 그러니까 대학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다닐 때부터 안 오랜 친구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는 그 친구가 제 생일이라고 선물해준 책이에요.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쓴 『상실의 시대』라는 작품입니다. 지금도 집필하다가 잠깐 어떤 회상에 잠기고 싶을 때면 망설이지 않고 그 책을 꺼냅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인지, 주제는 뭔지 다 알면서도 아무 페이지나 펼친 후 읽어요.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이 작중 인물 '나(와타나베)'가 첫사랑 나오코를 생각하는 대목이에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나오코가 바로 생각났으나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보다는 주변의 풍경이 더 자세하게 생각이 난다고 서술되어 있어요. 제가 와타나베의 작중 시점 현재의 나이만큼 먹고 보니 누군가를 기억할 때 시간이 좀 걸리곤 합니다. 분명 오래도록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누구보다도 친밀하게 지내던 사람인데, 또는 영화이고 드라마이며 연극이고 뮤지컬인데도 지금은 떠올리는 시간조차 아주 깁니다. 그래서 기억이란 도대체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할까부터 기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오래도록 고민했어요.

  리 :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C님의 작품 폭이 굉장히 넓다고 알고 있는데요. 작가님처럼 그렇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C : 오래된 말중에 다문다독다상량이란 말이 있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는, 중국의 구양수가 글을 잘 쓰는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단지 많이 접하라는 것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중략)

 

2019.05.21

Clar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