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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내 친구는 내가 만든 미니어처를 보더니 초등학생이 만든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봐도 그렇긴 하다. 그런데 어쩔 것인가. 내가 이런 걸 만들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한데:)
오늘도 종이를 가지고 작은 집을 만들어보았다. 접착제로 벽면을 만드는 건 달라진 게 없다. 오른쪽의 침대는 _1의 것보다 균형이 잘 맞고 푹신할 것이다. 이번엔 1층 책장과 책을 만들었다. 왼쪽은 테이블과 의자인데 손님이 온다면 저곳에 앉아 얘기를 나누겠지. 이걸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약 세시간 반 정도. 재료는 재활용품으로 만들었다. 종이는 파워아X이라는 상자를 잘라서 활용했고, 책장의 책은 색종이로 장식했다. 하루의 얼마를 쪼개서 무언가를 만들었음에 감사한다. 평소 건축물을 보면서 게임 나 를 통해 내가 재창조해보기도 하는데 이렇게 종이를 가지고 만드는 건 참 오랜만이다. 만들고 나서 가족에게 보여줄 때의 뿌듯함과 스스로에의 성취감도 있어서 좋다. 오늘 남은 재료는 나중에 다른 집을 만들 때 쓸 예정..
나는 무언가 만드는 걸 꽤 좋아한다. 그래서 덩치에 안 맞게 오밀조밀한 사람이란 말을 종종 듣지만:) 아무튼 오늘은 시간을 내서라도 미리 모아둔 종이를 가지고 집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사진에 있는 게 과정이고 결과물이다. 만들면서도 속으로 조잡한 집이 되겠구나했는데 정말 조잡하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 이렇게 만들어서 올리고 또 만들어서 올리다 보면 언젠간 나도 전문가 솜씨가 나지 않을까싶다. 지금 현재 비가 온다. 낮엔 멀쩡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우산을 쓰지 않으면 옷이 젖을 정도로 오고 있다. 장대비는 아니고 가랑비 정도의 빗방울. 잠깐 외출할 일이 생겨 나가는데, 무언가를 창작한 후에 나가니 원래 있던 감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시나 소설 감성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