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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우루과이전 0:0 무승부 가나전 3:2 패배 포르투갈전 2:1 승리 나는 우루과이전, 가나전은 풀경기를 봤지만, 포르투갈을 상대했던 오늘은 1시 20분ㅡ정확하진 않다ㅡ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 이번 한 주는 내게 있어 매우 피곤하고 신경을 많이 쓴 날이었기에 전날 10시 37분까지 시간을 보며 버티다가 잠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는 아파트의 어느 층들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어렴풋이 잠에서 깼던 것 같다. 그때부터 일어나서 축구를 봤다. 조별리그 시작 전부터 나는 왠지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갈 것이다, 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감은 있었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고, 왠지 우리가 그 기회를 잡을 것 같다는 생각. 나는 2승 1무로 이길 거라 생각했다. 우루과이전..
2019년 10월 10일 오늘 20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와의 2022년 월드컵 예선전이 있었다. 경기 전 나는 괜히 불안했다. 우리나라는 37위, 스리랑카는 202위. 순위로만 봐도 최약체 중 최약체 팀과 승부를 겨뤘다. 마냥 안심할 수 없었던 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종종 약팀에게 무승부를 거두거나 때때로 지곤 했다. 그 경기들 대부분은 경기과정마저 좋지 못했다. 무분별한 백패스 남발에 가끔 전방 롱패스를 주고도 제공권을 전혀 따내지 못하는 모습은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매 경기 나아지는 모습 없이 똑같은 전술로 똑같이 지거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선수들을 보니 국대 경기 시청을 하지 않게 됐다. 그렇다 보니 이번 경기도 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
평소 축구를 즐겨보고 직접 하는 사람으로서 극장골을 좋아한다. 그걸 축구에서는 라스트 미닛 골이라고 칭한다. 점수차가 2점차 이상에서 1점차로 좁히는 골은 만회골이라 하지만, 1점 내지 동점일 때 후반 45분 추가시간에 골이 터져 승부를 가르는 골은 언제 봐도 가슴이 뛰고 짜릿한 맛을 느껴 다시금 축구를 찾게 된다. 라스트 미닛 골 중 가장 좋아하는 경기가 있다. 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후반 45분 추가시간에 페르난도 토레스가 수비수의 롱패스를 받고 하프라인부터 바르셀로나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골키퍼 발데스를 제치고 골을 터뜨려 승부를 가른 경기이다. 혹 누군가는 원정다득점으로 토레스의 결승골이 아니더라도 결승 진출이라 하지만, 나에게 있어 토레스의 결승골은 의미가 크다. 그는 당시 ..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아마 우연히 내 블로그에 들러 이 감상문을 읽을 손님부터 블로그 볼 시간 없이 일을 하는 분들까지. 볼일을 마치고 잠깐의 틈을 내어 들른 카페에서 이 책은 나에게 왔다. 나는 내게 오는 모든 것을 손을 들어 막지 않는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그게 나를 기쁘게 할 수도, 슬프고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쨌든 나는 『당신의 주말을 힐링하라』라는 책장을 펼쳤다. 처음 읽을 땐 턱을 괸 채 편안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겼다. 하지만 장 넘김이 계속 될수록 나는 아예 고개를 파묻었다. 왜냐하면 지금 나에게 굉장히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책엔 설명문과 소주제 마지막에 체크리스트가 있다. 힐링을 잘 하고 있는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축구선수도 아니고, 축구 관련 기자도, 캐스터도, 해설자도 아니다. 그저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한때 축구선수를 꿈꿨던, 그러나 지금은 축구와 딱히 관련 없는 일반인이다. 그렇다고 내가 쓰는 글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러한 종류의 글을 쓴다고 해서 간혹 내가 축구계의 대단한 양반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고 생각없이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어서 미리 적는다. 약 6시간 전에 아시안게임 8강전 우리나라와 카타르와의 경기가 있었다. 경기는 1:0 패배. 90분 경기 중 79분에 먹힌 골이 승패를 갈랐다. 역습으로 이어진 공격에서 미드필드 라인 왼쪽에 있던 아피프 선수가 중앙에 있던 하템 선수에게 패스를 줬고, 하템 선수가 왼쪽으로 드리블하다가 기습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