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52)
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많은 돈을 벌고 싶다. 왜 많은 돈을 벌고 싶느냐고 묻는다면 많은 돈이 있다면 많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지금 직장이나 또 부업을 통해 버는 돈은 적느냐고 또 묻는다면, 그리 적은 돈은 아니나 그렇다고 많은 돈은 아닌, 약간 애매모호한 돈을 번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머릿속이 백지화되지 않는다. 이때 '어떻게'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번쩍 하고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투자가 있을 수 있고, SNS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스레드 같은 걸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최근 어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
언젠가 샤이니 종현에 대해 쓴 글이 있다. 그가 겪었던 우울증에 대해서도. 그리고 며칠 전, 나는 운전을 하다가 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종현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눈을 뜬 채 짧게 기도를 했다. 그러다 종현이 작사, 작곡한 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곧 눈물이 앞을 가려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 그 정도로 나는 오열했다.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대 탓하지 않아.' 아무도 그대 탓하지 않아. 이 부분에서 숨이 넘어갈 듯 울었다. 어쩌면 종현은 한숨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쓰면서 자기자신에 대한 위로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 하면서.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순간까지도 종현은 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죽고 싶지 않았을지도 ..

연차 쓰고 쉬는 날, 오랜만에 도서관에 왔다. 분실한 회원증 재발급을 하고 나서 문헌자료실에 서 있다가 문득 무언가를 느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 서 있으니 쉬고 있던 독서욕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여기 있는 책들의 절반이라도 내 머릿속에 있다면 나의 삶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워질까 생각한다.
2023년도 목표와 버킷리스트를 작성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있다. 2023년, 많이 그립겠지만 오늘은 한 해 동안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기록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023년 1월 - 8일 : 이태원 가서 마음에 드는 옷 네 벌 구입 - 14~15일 : 1인 당진여행 - 22일 : 종로 5가로 어머니 반지 사러 가족끼리 다녀옴 - 23일 : 가족과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및 연화장 다녀옴 - 26일 : 킥복싱 3개월 운동 시작 / 제18회 생활문예대상 수필 투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2023년 2월 - 1일 : 친구 이OO 할머니 조문 - 7일 : 영화 시청 - 12일 : 아버지와 드라이브 - 17일 : 친구 은무O, 한기O ..

한동안 허리통증으로 장시간 침대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은 냉동감자가 담긴 박스를 팰릿에 이적하고, 그걸 거래처에 납품하는 것이다. 박스의 무게가 최소 10kg에서 20kg까지 되다 보니까 허리나 등, 다리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데,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니 통증이 쌓이고 쌓여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아니, 단순히 느낀 것을 넘어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렇게 나는 힘들게 모은 연차를 삼일씩이나 연달아 사용하게 됐다.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걷고 싶다.', '밖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싶다.' 나는 비교적 허리가 덜 아팠을 때, 그러니까 걸을 수 있었을 때를 떠올렸다. 하늘을 날다 지친 새가 나무에 앉아 ..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은 7일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 역시 각자만의 좋아하는 날이 있다. 원래 나는 목요일이 싫었고, 토요일이 좋았다. 왜 목요일이 싫었냐면 목요일이 없으면 바로 금요일이고, 금요일만 잘 마치면 주말을 쉴 수 있으니까. 토요일이 좋았던 이유는 토요일을 잘 보내고도 일요일이라는 시간이 남으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싫어하는 요일이 없어지고, 조금 더 좋아진 요일이 생겼다. 일요일. 남들은 일요일이라는 날 다음 월요일이라서 싫다는 감정을 가질 때, 나는 일요일이라는 날이 아주 중요한 날이란 걸 깨닫는다. 왜냐하면 일주일 중 마지막날이자 첫 시작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요일 오전에는 한주의 마무리를 하고, 오후엔 다음주를 준비한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

요즘 중국드라마 의천도룡기(2019)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전에 부모님께서 보시는 걸 보고 같이 본 적이 있었다. 8화였나, 무당파 무당칠협의 오사형 장취산과 은소소의 자결 장면을 보고, 이 드라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두어 달 전에 10화까지 단숨에 본 다음부터 한동안 안 보다가 며칠 전부터 어떤 생각이 들어 다시 보게 됐는데 삼일 동안 30여 화를 다 보고 지금 42화를 보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지금, 내가 푹 빠진 포인트가 몇 개 있다. - 장취산♥은소소의 자결 장면. 이 장면에서 배우들의 연기, 카메라 구도, 그리고 배경음악 이 삼 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 양소♥기효부의 꽃 피우지 못한 사랑. 명교(정파의 시선으로는 사파)의 광명좌사 양..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 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걸어갈 때도, 운동하며 뛸 때도, 친밀한 사이의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 나눌 때 말과 말이 부딪힐 때 가벼이 흐르는 정적 속에서도, 늘 생각하면서 산다. 게다가 내 직장에서의 일은 한두 시간 빼놓고는 거의 혼자 하는 일이니까 생각을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가 없다.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마구잡이로 솟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평일은 늘 운전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니, 보내야만 한다. 그게 내 일이니까. 직업 만족도는 최상에 가깝다. 원체 운전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운전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 나 자신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곤 한다. 거기에 주말이면 늘 자차를 몰고 근교 나들이를 추가로 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