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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많은 돈을 벌고 싶다. 왜 많은 돈을 벌고 싶느냐고 묻는다면 많은 돈이 있다면 많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지금 직장이나 또 부업을 통해 버는 돈은 적느냐고 또 묻는다면, 그리 적은 돈은 아니나 그렇다고 많은 돈은 아닌, 약간 애매모호한 돈을 번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머릿속이 백지화되지 않는다. 이때 '어떻게'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번쩍 하고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하고 있는 투자가 있을 수 있고, SNS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스레드 같은 걸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최근 어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
언젠가 샤이니 종현에 대해 쓴 글이 있다. 그가 겪었던 우울증에 대해서도. 그리고 며칠 전, 나는 운전을 하다가 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종현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눈을 뜬 채 짧게 기도를 했다. 그러다 종현이 작사, 작곡한 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곧 눈물이 앞을 가려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 그 정도로 나는 오열했다.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대 탓하지 않아.' 아무도 그대 탓하지 않아. 이 부분에서 숨이 넘어갈 듯 울었다. 어쩌면 종현은 한숨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쓰면서 자기자신에 대한 위로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 하면서.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순간까지도 종현은 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죽고 싶지 않았을지도 ..

2024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2024년에 나온 신작 영화 다섯 편을 보는 거여서, 하나씩 이루고자 선택한 영화 . 기본정보도 몰랐고, 장르도 모르고 표지와 제목만 보고 선택해서 봤다. 아침 일찍 영화관에 티켓 발권하고 영화관 입장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영화관 독점해서 본 건 비밀. 솔직한 감상평을 적어보자면 나름대로 각본은 잘 짜여 있다고 생각했다. 인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도 좋았고, 꿈, 노래, 시간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조화롭게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괜찮아서 중간까지는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작품을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드라마가 원작이라도, 영화로 개봉했다면 영화로만 봐야 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도 이해가 안 된다면 그건 감독이 관객에게 작품 안에서 ..

일본어 공부할 겸 봤는데 작품으로 오랜만에 본 고마츠 나나가 반가웠고, 오이즈미 요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도 반갑다고 생각해요. 뭔가 어느 지점부터 급전개가 되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하지만 뭐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일본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흥미로웠어요. 저는 대학시절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나, 콘도 마사미 점장처럼 퇴근 후에는 소설, 수필 등을 창작하고 있어서 그런가 몰입이 잘 됐네요. 영화 중반부 도서관에서 콘도 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네가 오늘 여기 오게 된 건, 어딘가에 너를 부르고 있는 책이 있다는 거야." 인상 깊은 대사였죠. 내가 책을 찾으러 온 게 아니라 책이 나를 불러서 오게 됐다는 것. 이끌..
꿈을 정하고 목표를 정해야 할 때가 왔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소설가로 살겠노라고. 또 작가로 살겠다고. 소설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 살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글을 쓰는 게 좋았고 내 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평을 하는 걸 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일에 치여 살고 있느라 글쓰기 같은 건 손도 못 대고 있다고 변명하고 있다. 사실 일 마치고 오면 매일 같이 블로그의 문을 열었다. 내가 쓴 글을 읽은 후 입 안에 머금고 음미하기도 했고 꼭꼭 씹기도 하고 몇 개는 뱉기도 했다. 그뿐이다. 머릿속에 입력한 건 끝내 인쇄하지 못했다. 3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 글을 출력하는 중이다. 그런 생각이 종종 드는 날들이다. 조금만 더 고집을 피워볼 걸, 주위 사람이 반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