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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2024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2024년에 나온 신작 영화 다섯 편을 보는 거여서, 하나씩 이루고자 선택한 영화 . 기본정보도 몰랐고, 장르도 모르고 표지와 제목만 보고 선택해서 봤다. 아침 일찍 영화관에 티켓 발권하고 영화관 입장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영화관 독점해서 본 건 비밀. 솔직한 감상평을 적어보자면 나름대로 각본은 잘 짜여 있다고 생각했다. 인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도 좋았고, 꿈, 노래, 시간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조화롭게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괜찮아서 중간까지는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작품을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드라마가 원작이라도, 영화로 개봉했다면 영화로만 봐야 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도 이해가 안 된다면 그건 감독이 관객에게 작품 안에서 ..
일본어 공부할 겸 봤는데 작품으로 오랜만에 본 고마츠 나나가 반가웠고, 오이즈미 요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도 반갑다고 생각해요. 뭔가 어느 지점부터 급전개가 되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하지만 뭐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일본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흥미로웠어요. 저는 대학시절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나, 콘도 마사미 점장처럼 퇴근 후에는 소설, 수필 등을 창작하고 있어서 그런가 몰입이 잘 됐네요. 영화 중반부 도서관에서 콘도 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네가 오늘 여기 오게 된 건, 어딘가에 너를 부르고 있는 책이 있다는 거야." 인상 깊은 대사였죠. 내가 책을 찾으러 온 게 아니라 책이 나를 불러서 오게 됐다는 것. 이끌..
꿈을 정하고 목표를 정해야 할 때가 왔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소설가로 살겠노라고. 또 작가로 살겠다고. 소설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 살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글을 쓰는 게 좋았고 내 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평을 하는 걸 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일에 치여 살고 있느라 글쓰기 같은 건 손도 못 대고 있다고 변명하고 있다. 사실 일 마치고 오면 매일 같이 블로그의 문을 열었다. 내가 쓴 글을 읽은 후 입 안에 머금고 음미하기도 했고 꼭꼭 씹기도 하고 몇 개는 뱉기도 했다. 그뿐이다. 머릿속에 입력한 건 끝내 인쇄하지 못했다. 3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 글을 출력하는 중이다. 그런 생각이 종종 드는 날들이다. 조금만 더 고집을 피워볼 걸, 주위 사람이 반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