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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캠퍼의 발돋움★

초보캠퍼 ClarkKim의 혼자만의 여행_경기 양평

ClarkKim 2022. 3. 26. 10:42

안녕하세요. Clarkkim입니다.

지난 3월 1일 아버지와 당일치기 캠핑 다녀온 거 제외하면 지난 주말(3/5~3/6) 혼자 캠핑 다녀온 게 제 첫 캠핑 시작이에요

원래 제 플랜 플레이스는 여주였어요. 플랜A는 세종천문대캠핑장, 플랜B는 강천섬. 근데 A는 사람도 없고, 어디가 캠핑장인지 알 수 없어서 패스, B는 주차장에서 섬 안쪽까지 도보 30분 이상이라고 해서 패스...

 

하는 수 없이 다시 휴대폰 검색을 했어요ㅎㅎ..

그러다 양평 <문앤스타캠핑장>을 찾게 되었어요. 급하게 전화로 당일예약, 결제 가능한지 묻고 차를 몰았죠.

캠핑장에 도착해서 보니 1~17사이트 중 한 자리만 비어 있더라고요. 바로 결제하고 자리로 갔는데 제 양옆 팀도 좀전에 왔는지 텐트를 치고 있었어요. 저는 제 텐트를 꺼내서 촥 펼쳤죠. 원터치텐트라 한번에 펴지거든요ㅎㅎ 펴는 순간 양옆의 사람들이 휘둥그레한 눈으로 절 보더라고요. 왜인가했는데 나중에 친구한테 얘기하니, 원터치텐트로 캠핑가는 게 무모하면서도 용감한 거라고 얘기해주더군요... 하긴 그도 그럴 게 그 두 팀은 캠프사이즈도 크고, 이것저것 준비해온 것도 많던데, 저는 준비한다고 해도 초보라 뭘 살지 모르거든요. 그냥 장식할 것들 위주로 샀어요.

아무튼 두 저택(?) 사이에서 지주핀을 꽂는데 그날따라 무슨 바람이 그렇게 불던지... 결국 제 오른쪽 팀은 텐트 포기하고 차박으로 전환했습니다ㅋㅋㅋㅋ 하지만 저, ClarkKim은 굴하지 않고 바람 불면 멈췄다가 다시 망치질, 멈췄다 다시 망치질을 하며 드디어 완성했답니다!!!

집을 떠날 때만해도 너무 추우면 저녁에 돌아올까도 생각했는데, 텐트를 열심히 치고 나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자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낮에는, 사실 낮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해요. 강풍을 뚫으며 한 시간 걸려 텐트를 치고 나니 16시였거든요. 그래도 어차피 자기 전까진 줄곧 혼자 시간 보낼 텐데 아무렴 어때, 하고 생각했죠.

사진에 보이는 등받이의자에 앉아 원없이 책을 읽었어요. 상실의 시대, 위대한 개츠비 등. 한참 읽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어두워지더군요. 저녁이 찾아왔어요, 저와 캠핑장에 있는 사람에게, 모두. 다들 텐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저도 정리하고 일어나려는데, 주인할머니(사장님)께서 오시더니 "핫팩만으로 날 새려면 힘들 거예요. 내 전기장판인데 이거라도 써요."하시면서 전기콘센트까지 주시더라고요.

감사하면서도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정말 감사드리고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드리고 장판을 받았어요... 쓸지 말지 고민하다가 쓰라고 주신 건데 안 쓰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으로 전기장판을 켰는데, 와 정말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주인할머니의 마음까지 더해지니 추워도 추운 줄 모르겠더라고요. 다음 번에 재방문할 때 약소하게나마 선물을 드리려고 준비중입니다ㅎㅎ!

사진으론 잘 안 보이는데 캠핑장의 밤, 텐트 위로 떨어질 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의 모습입니다. 평소에 저는 별을 동경하는데요. 이 날, 밤하늘의 별들을 오래도록 바라봤습니다.

2022.03.05~03.06 첫 캠핑. 부족한 것도 많고 미흡한 부분도 많았으나, 다음 캠핑엔 좀 더 보완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더욱 재미있고 편안한 캠핑을 다녀오고 싶네요.

재방문의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