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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종종 듣는 노래 는 내게 작은 힘을 얹어주곤 한다. 모든 걸 붙잡고 놓아주려하지 않는 나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조금은 놓아도 괜찮다고 격려해주는 것 같아서다. 포장용 종이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재활용하는 나인데, 누군가와 쌓은 추억을 쉽게 버릴 수가 있을까. 그럼에도 괜찮다고 너무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다, 이 노래는. 가만 생각해보면 故김광석은 멀리 떠났지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를 지켜봐준다. 가사에서처럼 그가 부른 노래만 남아, 나는 그의 꿈을 듣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기타를 가지고 를 연주해야겠다. 2020. 03. 17캘리그라피, 글 ClarkKim
작년 가을에 쓴 캘리그라피이다. 그동안 캘리그라피를 많이 썼는데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사진 찍기만 하고 통 올리지 못했다. '당신 오늘도 예뻐요.'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오·예,라고 오늘도 예쁘다는 뜻이다. 만약에 내가 그 사람과 친해져 잘 된다면 늘 해주고 싶은 말. 2019. 09. 01 ClarkKim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019.06.23 그림, 글_ ClarkKim
누구나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노트에 글을 적다가 오늘 산 캘리그라피 용지에 준비한 붓으로 'ㄴ'자를 그렸다. 그 밑에 다시 'ㄴ'자를 붙였다. M자가 되었고 그대로 사람 얼굴을 그렸다. 그러자 뭔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것이 구체화되었다. 사랑을 전해주는 에로스. 사랑하고 싶다. 그리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이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에로스의 화살을 심장 한가운데 맞은 것처럼 볼이 붉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뛴다. 나는 그 감정을 사랑한다. 사랑을 사랑한다.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들어올 듯 말 듯한다. 나는 역시 그것을 사랑한다. 먼저 손 내민 것도, 그쪽에서 내게 내밀어준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에로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