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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달달한 헤이즐넛라떼 한 잔 주세요
그는 땀에 젖은 셔츠를 입은 채로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들어선다. 처음 가는 카페인 듯 카운터 앞에서 머뭇거린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그를 쳐다보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메뉴 목록을 눈으로 훑는다. "어떤 걸로 주문하시겠어요?" 고객과 점원 사이에 흐르는 침묵을 결국 점원이 깼다. 점원의 물음에도 그는 멍하니 메뉴판을 응시한다. "글쎄요……. 뭘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점원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웃는다기보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에 가깝다. 그는 계속해서 메뉴판만 올려다본다.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다. 의도적이지 않은 그의 침묵에도 종업원은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서서 기다린다. 그는 결심한 듯 점원을 응시한다. "달달한 헤이즐넛라떼 한 잔 주세요." 그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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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