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멸하는 신호등
거리를 걸을 때 나는 아주 가끔 교차로 위에서 점멸하는 신호등을 볼 때가 있다. 종종 점멸하는 신호등을 바라볼 때면 평소보다 몇 초 정도 더 멈춰 있는 신호를 느끼곤 한다. 신호등을 볼 때처럼, 또 신호등처럼 아주 가끔은 자리에 멈춰 서서 우리네의 삶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그리하여 나는 점멸하는 신호등 한켠에 서서 아직 오지 않은 내 영혼을 이따금씩 기다리곤 한다. 2019. 12. 11 미세먼지 많은 어느 날, 점멸하는 신호등 앞에서. Clar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