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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우리 마음속의 와이퍼
남극에서부터 불어올 만한 강한 추위가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전보다 더 많은 바람이 몰려와 내 가슴팍을 통과해서 지나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옷깃을 세게 여민다. 그에 따라 어깨도 더 움츠러드는 것 같다. 하루의 절반 동안 빛을 내던 태양이 힘을 잃고 떨어질 때쯤 나는 밖으로 나왔다. 커피를 사러 간다는 명목 하에 드라이브를 가기 위함이었다. 아니, 드라이브를 간다는 명목 하의 외출인지도 모른다.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들이 차창 위로 덮여 있었다. 나는 하루 종일 잠을 자던 자동차의 목에 열쇠를 밀어 넣고 시계 방향으로 반 바퀴 돌리며 와이퍼를 켰다. 기지개를 켜듯 엔진에서 웅웅 소리 끝에 시동이 걸렸다. 나는 엑셀을 밟고 단지를 벗어났다. 주말이라 쉰다고 집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2018. 2. 11.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