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걷다 (1)
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걸어서 세상 속으로
한동안 허리통증으로 장시간 침대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은 냉동감자가 담긴 박스를 팰릿에 이적하고, 그걸 거래처에 납품하는 것이다. 박스의 무게가 최소 10kg에서 20kg까지 되다 보니까 허리나 등, 다리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데,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니 통증이 쌓이고 쌓여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아니, 단순히 느낀 것을 넘어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렇게 나는 힘들게 모은 연차를 삼일씩이나 연달아 사용하게 됐다.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걷고 싶다.', '밖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싶다.' 나는 비교적 허리가 덜 아팠을 때, 그러니까 걸을 수 있었을 때를 떠올렸다. 하늘을 날다 지친 새가 나무에 앉아 ..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2023. 11. 10.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