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희식 (1)
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ClarkKim - 시 분석] 김희식 시인의 「아버지」분석문
아버지 김희식 백중 장날 하루 종일 쏘다니다 배가 고파 들어오면 아버지는 이미 집안을 한번 뒤집어 놓고 주무시고 계셨다 나는 차라리 저런 아버지는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기성회비 수업료 못 내 복도 양끝 작은형과 마주보며 청소하던 날 하얗게 피어나는 달무리 보며 보리개떡이나 실컷 먹고 싶었다 한길가 집들 중 새마을 사업 안 한 집 유일하게 우리뿐이라 동네 이장이 찾아와 아버지와 말다툼하고 가던 날 아버지는 그 날도 장터 모퉁이 골목집에서 동네가 떠나가라고 술 취해 소리 지르며 공화당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다 방 한 칸에 남은 여섯 식구 숨죽이며 울음 깨물고 골 패인 지붕엔 오랜만에 한줄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오랜만에 자상한 아버지 되어 수염 난 볼로 우리의 얼굴 부빌 때가 잦았다 ..
감상비평글
2018. 3. 20.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