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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kKim - 소설 분석] 김경욱 소설가의 「승강기」분석문

ClarkKim 2018. 4. 20. 19:14

[ClarkKim - 소설 분석] 김경욱 소설가의 「승강기」분석문

 

 

1. 소설 정보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작중 배경 : ‘이 사는 아파트와 회사

주제 : 역지사지를 통해 하는 자기반성

 

2. 줄거리

작중 인물 공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인물이다. 공은 퇴근길에 봉투로 봉하지 않은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투덜댄다. 관리비 고지서를 훑어보던 중 205,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은 층에 사는 자신이 엘리베이터 교체 비용을 내야 한다는 말에 즉각 관리사무소에 연락한다. 공은 관리소장에게 엘리베이터 교체에 관한 주민총회가 언제 열렸는지,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공은 내용에 관련해 열다섯 집의 서명을 받아서 관리소장을 찾아가서 그의 책상 위에 서명 종이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답장이 없자 직접 관리소장을 찾아가 따진다. 그러자 관리소장이 엘리베이터를 안 쓴다는 증거가 있냐는 대답에 직접 서명을 받기 위해 1층부터 마지막 층까지 걸어 올라가서 서명을 받으려 하지만 고작 세 집밖에 서명을 받지 못한다. 그제서야 비로소 공은 자신이 엘리베이터를 한 번도 탄 적이 없던가 하면서 고민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 주민총회를 시작한다는 안내문을 발견한다. 공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3. 인물 분석

: 사회생활이나 일상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려는 인물이다. 회사에서 만년과장이라는 호칭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 건 그가 여태 잘 살아온 게 균형을 잘 맞춰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리소장과 승강기 건으로 마찰을 빚으며 균형을 잡아오던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관리소장 : 승강기 교체 작업 비용과 주민총회에 대한 이유로 공과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공과 전화로 말할 때와 공과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말투가 달라, 공에게 전혀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주민총회 라인대표와 공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고수한다.

 

4. 작품 분석

김경욱의 승강기는 일관성과 균형을 지키는 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연대기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문단에서부터 작중 인물 공은 우편함에 봉투도 없이 꽂혀 있는 관리비 고지서를 발견하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집 관리비 고지서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안 좋은 표정을 짓는다. 또한 자신이 전에 살던 아파트 비밀번호를 입력한 것에 놀라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고 한쪽 눈과 콧구멍이 커졌다면서 일관성과 균형을 잃은 자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만큼 삶에서 균형을 자부하던 그는 관리비 고지서에 적혀 있는 승강기 교체 비용에 자신과 일이층 주민도 포함되어 있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다. 분명 잘못 적혀 있는 것이라 확신하고 관리소장에게 전화해 문제 제기를 하지만 뜻밖에도 관리소장의 긴 침묵에 맞닥뜨린다. 여기서 관리소장의 긴 침묵은 주민총회를 연 라인대표들과 공 사이에 놓인 관리소장의 위치를 뜻한다.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관리소장이 라인대표들이 정한 일과 다른 입주민 공에게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공은 자신을 포함해 승강기 교체 비용에 대해 모르던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내 관리사무소에 찾아가지만 관리소장은 없다. 그 무렵 공은 법인들만 갈 수 있다던 부장의 모임에서, 부장에게 받은 5만원을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여태껏 어느 라인에도 서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공이었다. 관리소장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지만 답장이 없자 공은 관리소장을 찾아가 관리소장과 대면한다. 그곳에서 공은 관리소장에게 승강기를 안 쓴다는 증거 있습니까?’하는 물음에 증거를 대겠노라고 말하며 삐뚜름한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의 서명과 달리 공은 고작 세 집의 서명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절정에서 결말은 공 자신의 행동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타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무시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장면이다.

 

5. 제목의 의미

제목인 승강기는 작품에서의 갈등 시작과 해결을 뜻한다.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든 공이 승강기 교체 작업에 2층에 사는 자신이 비용을 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주민총회의 라인대표와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관리소장과의 갈등을 일으킨다. 또한 마지막에서는 자신이 그토록 반대의 위치에 있다가 내면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승강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결말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승강기라는 제목은 잘 지어졌다.

 

6. 그 외 문장에 대하여

- p55, ‘만년설이라는 단어에 우아함을 느끼는 공이어서 만년과장이란 별명도 싫지만은 않았다.’->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p65, ‘공은 계단을 꾹꾹 밟으며 3층으로 올라갔다.’-> 꾹꾹 밟는다는 표현이 공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해서 배울 만한 묘사라고 봤다.

- p56 (중략)노동시장이 후렉서블해야 글로벌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중략) -> ‘플렉시블으로 고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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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분석 참 오랜만에 합니다. 분석을 하면서 제 문장과 서사를 돌아봤는데 역시 아직 작가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네요. 분석문도 몇 번 고치는 작업 끝에 올리는데 이제야 조금 뿌듯합니다. 제 분석문을 읽으면서 오탈자라든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도 좋습니다ㅋㅋ! 아는대로 답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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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20

Clar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