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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안녕(安寧) 본문

1일 1작_ 아무거나 쓰기/시

[시] 안녕(安寧)

ClarkKim 2024. 4. 8. 19:10

누군가 나무를 흔들고 지나간 덕에

나의 눈 앞으로

봄 한 철 그득이 핀 벚꽃 잎이

잔뜩 쏟아져내린다

아, 이 흐드러진 아름다움이여!

잠시 자리에 서서

미(美)란 무엇인가 고민하다가도,

내가 느낀 아름다움이 어쩌면

벚나무에게는 영원한 작별이 아닐는지,

하여

우산을 펼치듯 두 팔 벌려

벚꽃 잎을 가슴에 안는다

이것이 벚나무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기 바라며

안녕

 

ClarkKim, <안녕(安寧)> 전문, 자작시
 2024 .04 .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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