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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작_첫 날만 버텨라!
어제부터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계기가 있었다. 직장동료로부터 한약다이어트로 꾸준히 체중감량에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에 한약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약을 끊으면 다시 체중이 증가할까 두려웠고, 생활비 및 예적금을 모으거나 사용하는 데 바빴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나면 어디에 돈을 투자하거나 융통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소비습관을 점검하면서 점차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왔고 지금은 넉넉하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동료로부터 한약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 번 한약다이어트를 시도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동료의 지인이 하는 곳이어서 전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제 저녁 한약이 왔다. 박스를 열어 보니 복용법과 관리 방법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나는 어제 아침부터 부분 금식을 진행했다. 식사류, 당류를 제외하고 단백질 및 채소만 섭취하려 애썼다. 한약을 먹는 첫 3일 동안은 몸 안의 독소 제거와 체중 정체기를 위해 물, 단백질, 채소 등만 먹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이 내용은 예전에 운동을 하는 친구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다. 실제로 약 4년 전 3일 동안 물만 먹고 버텼던 적도 있었다. 그때 경험했던 허기가 내 머릿속을 맴돌자 덜컥 겁이 났다.
'나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또 나약한 생각. 나는 고개를 젓고 까짓 거 남자가 한 번 하겠다고 한 거 그냥 한다. Just do it하는 마음으로 냅다 한약 한 팩을 먹었다. 식사 30분 전에 복용이었으니 다이어트 식사까지 30분이 남아서 배고픔을 참고 유산소운동을 하러 나갔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맨몸운동 중 푸쉬업을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고, 운동 후 중고물품 거래를 통해 푸쉬업바를 사 왔다.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와서 가볍게 어깨와 허리를 풀어주고 푸쉬업을 했다. 원래 잘 못했는 데다가 약 2개월만에 하는 거여서 그런가 10개 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유산소를 하고 오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나는 천천히 끝까지 가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4~5세트를 해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독서를 했다. 오후에는 일본어과외를 듣고, 발 케어를 받으러 갔다. 그때까지도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식욕은 없는데 배고픔이 극심해서 다른 의미의 무기력증을 느꼈다. 이렇게 배가 고프니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한가지 깨달은 건 바깥활동을 하면 더욱 배고플 게 뻔하니 우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오후 5시경 한약을 먹고 두어 시간 정도 게임을 즐겼다. 밤이 되니 정말이지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잽싸게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그러고 배고픔을 참아내며 약 1시간을 뒤척이다 잠들었던 것 같다.
이튿날, 그러니까 오늘 아침 잠에서 깼다. 뭔가 달랐다. 아침의 공기, 내 코와 입에서 나오는 숨, 기분, 감정 등이 색달랐다. 고작 하루를 보냈을 뿐인데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나는 기분 좋게 물을 한 모금 마신 다음 곧장 아침운동 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100m라도 더 걷자는 마음으로 걷고 또 걸었다. 러닝어플을 확인해보니 어제보다 300m 더 걸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스!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반쪽짜리 오이를 먹고 푸쉬업을 했다. 확실히 어제 제대로 운동을 했나보다. 윗가슴이 아팠다. 어제 간만에 운동한 것치고 푸쉬업할 때 가슴에 힘을 잘 준 것이다. 그 때문에 오늘 푸쉬업할 때 절반 이상 내리는 게 힘들었으나 세트를 반복하니 나아졌다. 가볍게 운동을 마치고 전신거울을 봤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있다면 1kg 감량을 했고, 기분이 좀 더 좋아졌다는 것 말고는 바뀐 게 없었으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는 자신감이 어깨 위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었다. <세이노의 가르침> 근래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이다. 738페이지에 달하는 서적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아니,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다. 작가 아재의 Back(빠꾸)없는 호통과 교육을 글로써 읽고 있으니 나 역시 행동함에 있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아무튼 독서 이후에는 오이 2개와 토마토 1개를 먹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다이어트 힘내라면서 토마토주스 한 잔을 주셔서 감사를 표하고 마셨다.
지금 이 포스트를 작성한 후에는 외출할 생각이다. 모레부터 섭취할 지방과 단백질 재료를 사러 가야 한다. 지방은 노르웨이산 연어를 먹을 생각이고, 단백질은 닭가슴살이나 두부, 그린요거트를 사서 섭취하려고 한다. 탄수화물은 집에 현미가 있으니 그걸로 밥을 지어먹으면 된다.
첫 날만 잘 버티고 나니 이렇게 기분이 좋고 편안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오후 1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데 여전히 배가 고프지 않다. 모든 일에 적용할 문제는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작하기로 했으면 확실하게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제대로 시작했으니 내 다이어트를 위협할,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가게 앞을 지나가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으리라 믿는다. 뭐라고? Just do it. 실패할 수도 있어도? Just do it.
2025. 07. 06 (일)
Clar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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