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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메모] 작은 공간이 커지며 결국 이별을 만드는 것

ClarkKim 2020. 3. 15. 20:03


작은 공간이 커지며 결국 이별을 만드는 것

- 드라마 <제3의 매력> 9화를 보면서 적는 메모



  사랑, 참 알다가도 모르는 것.


  분명 둘만 하는 사랑인데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든 걸까.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했는데, 그저 손만 잡고 있어도 즐거웠는데, 오로지 당신과 나 사이만 아는 비밀만 있었는데,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또 다른 비밀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사랑해도 사랑한다 똑바로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결국 그렇게 멀어져 가는 게 사랑, 그리고 이별. 살면서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매번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 역시 사랑. 분명 사랑하는데 ♥(하트)는 당신과 내가 채워가는 것에서 언제부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이 생기기 시작한다. 뭐라고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은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당신과 나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샘 스미스가 부른 Stay with me 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가 떠오른다. 하룻밤의 만남이 아니라 오래도록 내 곁에 남아주길 바라는 것. 언제까지나 옆에서 나와 함께 있어주었으면 하지만,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처럼 사람 마음이 마음먹은 대로 되면 그게 마음일까. 내가 이만큼 사랑하니까 당신 역시 나를 이만큼 사랑해주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정작 현실은 절반의 절반도 안 될 때도 있다. 또 죽고 못 살 것처럼 사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식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마음가는 대로 놓아두려 해도 쉽지가 않다. 살면서 점점 많은 것을 알고 느끼는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얽히고설켜서 하나를 풀면 다른 게 꼬이게 마련인 것 같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대책 없이 내버려둘 때도 있다. 지금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내 심정도 그렇다. 어렵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걸까. 언제부터 그 작은 공간이 생겼는지, 왜 점점 커지고 있는 건지……. 


2020. 03. 15

Clar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