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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마음을 채워주는, 그런 글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ClarkKim 2020. 3. 17. 21:30

   <제3의 매력>이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12화는 영재와 헤어진 준영이 경찰을 그만두고 포르투갈로 떠나서 사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상태로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 준영은 그곳에서 수프와 빵을 먹은 후 셰프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셰프가 되기 위해 수강을 받고 셰프로도 꽤 유명해진다. 약 5년 후 인연이 닿아 영재를 만나게 된 준영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되게 따뜻하더라고. 음식이라는 게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도 있구나,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되게 멋있더라고. 난 이 레스토랑이 그런 레스토랑이었으면 해."


   배고프고 힘든 순간에 우연히 발견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말도 안 통해서 쩔쩔매는 준영에게, 여전히 말은 안 통하지만 레스토랑의 셰프는 '포르투갈어를 잘 모르나보군요, 가게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드리겠다'고 말하며 수프와 빵을 주고, 그걸 허겁지겁 먹는 준영에게 또 다른 음식을 주는 장면은 비록 드라마이지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도 대학시절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덕분에 배고프던 대학시절에 마음 한 구석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따끈한 국물 같았다. 그리고 대학문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상을 받은 기념으로 음식점 사장님을 찾아가 음료세트를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참 고마운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에서 준영이 한 대사를 들으면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처럼, 나도 내가 쓴 작품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주고 싶다고.


2020. 03. 17

Clar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