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매력 (2)
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감상문이나 분석문을 올린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 글만 안 썼을 뿐이지,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다. 얼마 전 친구 집에서 책 몇 권을 빌렸다. 그중의 한 권이 아직도 나를 미치게 만든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읽으면서 나는 내내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미친 작품이라고. 책 뒷면에 보면 미국 여성의 전 연령층이 열광했다던데 남자가 봐도 열광할 만하다. 영화로 나왔을 때 볼까 하다가 안 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안 보길 잘한 것 같다. 확실히 소설은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상상력은 끝이 없기 때문에 소설에서의 인물들은 내 상상 속에서 각자의 특징을 뽐낸다. 그런데 영화를 보게 된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질 것 같다. 그래서 보고 싶어도 계속 미룰 생각이다. 야한 소설..
회사 동료가 곧 일을 그만둔다고 했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인데 곧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아쉽다. 한 달 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같은 부서이지만 하는 일은 조금 달랐는데, 그래도 나는 친해지고 싶었다, 그 사람과. 편하게 E라고 칭하겠다. E는 누구에게나 예쁨을 받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E를 아는 사람은 E를 좋아하고 또 잘해주려고 하는 게 한눈에 보일 정도로. 나도 그들 중 한 명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친해지지 못했다. 나는 누군가와 친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인사는 자주 나눴으나 막상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하다보니 이야기할 타이밍을 놓쳤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기곤 했다. 내가 E와 친해지고 싶었던 것중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