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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일상_독서, 무슨 책 읽고 있을까

ClarkKim 2019. 6. 17. 00:52

  감상문이나 분석문을 올린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 글만 안 썼을 뿐이지,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다. 얼마 전 친구 집에서 책 몇 권을 빌렸다. 그중의 한 권이 아직도 나를 미치게 만든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읽으면서 나는 내내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미친 작품이라고. 책 뒷면에 보면 미국 여성의 전 연령층이 열광했다던데 남자가 봐도 열광할 만하다. 영화로 나왔을 때 볼까 하다가 안 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안 보길 잘한 것 같다. 확실히 소설은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상상력은 끝이 없기 때문에 소설에서의 인물들은 내 상상 속에서 각자의 특징을 뽐낸다. 그런데 영화를 보게 된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질 것 같다. 그래서 보고 싶어도 계속 미룰 생각이다.

  야한 소설중에 이것만큼 작품성이 있는 건 거의 본 적이 없다. 지독하게 야한 소설이고, 지독하게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 여자의 포로가 되는 대신 이 책의 포로가 되었다. 크리스천 그레이, 아나스타샤 스틸(화자). 그들은 이미 살아숨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이 들 만큼 표현, 묘사가 뛰어나다. 게다가 1인칭 시점이 갖는 장점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보고 또 봐도 자꾸 끌리는 작품은 상실의 시대 이후 거의 처음이다. 다시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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