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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군필자가 쓰는 국가에 바라는 마음

ClarkKim 2019. 9. 6. 12:22

  오랜만에 군복을 입었다. 현역이었던 과거와 예비군인 지금, 군복을 입을 때면 언제나 비슷한 감정이 떠오른다. 여름엔 지나치게 덥고 겨울엔 어마어마하게 춥다. 또 자유를 갈망하게 되고, 나와 다른 성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아마 현역시절 평복 대신 군복만 입었기에 그때가 떠올라서일까.

  언젠가 모 SNS 사이트에 현금 1억 주면 군대 갈 것인가에 대한 찬반 투표가 나왔던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 그때 대다수의 군필은 1억 줘도 안 간다, 5억이면 생각해보겠다 등 반대표를 던졌다. 1억이면 연봉 2~3천 기준으로 약 5년에서 10년을 안 쓰고 악착같이 모아야 가질 수 있는 돈인데 그걸 마다한다니…… 군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정부가 군인과 군필자들에 대한 처우가 어떤지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닐까. 단지 이 투표의 결과만 놓고 군인들에 대한 처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당장 나라를 지켜준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상도 거의 없다시피한데 어느 누가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또 그런 말도 있다. '부를 때는 국가의 아들, 아플 때는 당신의 아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만 19세부터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다. 우리는 나라를 지킨다는 이름으로 군대에 가서 경계 근무도 서고 각종 훈련을 받고 주특기 임무도 수행한다. 그때 사건이 발생해 다치면 정상적일 경우엔 부상 당한 군인이 회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이는 것처럼 군은 언론의 관심이 사그라들면―언론에 나오지 않은 사건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 매몰차게 외면한다. 이런데 과연 누가 자진해서 나라를 위해 나설까? 만약 당신에게 자녀가 있다면 이런 곳에 마음 편히 내 아들 내 딸을 보낼 수 있을지, 나는 진지하게 묻고 싶다.

  최소 2년 간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부모님, 형제자매, 이웃들이 마음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나라를 지켰다. 그에 대한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라를 지키다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입게 되면 국가가 먼저 나서서 우리 군인을 도와야 한다. 등 떠밀려서가 아니라 자진해서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강하고 튼튼한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려면 마음에서부터 나라를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국가 또한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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