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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 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걸어갈 때도, 운동하며 뛸 때도, 친밀한 사이의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 나눌 때 말과 말이 부딪힐 때 가벼이 흐르는 정적 속에서도, 늘 생각하면서 산다. 게다가 내 직장에서의 일은 한두 시간 빼놓고는 거의 혼자 하는 일이니까 생각을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가 없다.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마구잡이로 솟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평일은 늘 운전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니, 보내야만 한다. 그게 내 일이니까. 직업 만족도는 최상에 가깝다. 원체 운전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운전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 나 자신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곤 한다. 거기에 주말이면 늘 자차를 몰고 근교 나들이를 추가로 갔으..
언제부턴가 나는 쉽게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이 되었다. 아주 작은 일부터 내가 느끼기에 큰 일까지, 나를 화나게 만드는 일로 가득했다. 요 몇 달을 바쁘게 지내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까? 어떻게 보면 이것도 핑계다. 나는 나를 알고 있다. 고백하자면, 작년에 컴퓨터를 산 이후로 하루에 2시간 내지 3시간은 게임을 즐기고 있다. 직장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오면 씻고 밥 먹은 후 바로 컴퓨터부터 켠다. 그리고 게임타임. 보통 10시 30분에서 11시 30분 사이에 잠드는 편이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근데 오늘은 글을 쓰고 싶었다. 며칠 전까지는 글을 쓰고 싶다가도 퇴근하고 돌아오면 게임하기 바빴는데, 오늘은 기필코 글을 쓰리라 다짐했고,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