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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가을 그리고 삶 조심스레 다가온 가을의 어느 날, 양평 단월의 아늑한 카페에 앉아 붉게 물든 나뭇잎을 바라본다 얇은 커튼 사이로 가을 풍경 찾아오고 따스한 햇살 조각 내 손등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나는 어디쯤 왔는가 내 생애의 절반쯤 왔는가 아니면, 그 끝에 다다랐는가 인간의 생사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마치 처음의 네가 내게 말 걸어온 그날과, 마지막의 내가 너를 떠나보낼 수도 있음을,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가을은 그렇게 왔다가 가는 것이다 나에게로 왔다가 너에게로 갔다가 어디론가 떠나는 우리네의 삶처럼 그렇게, 가을은 간다 ClarkKim, 「가을 그리고 삶」 전문, 자작시. 2021. 11. 6 (토)
2017년은 유독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니면 원래부터 많은 사람이 세상을 등졌는데,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해서일까. 불과 하루 전에도 아이돌 그룹의 김 모 가수가 떠났다. 좋아하는 가수도 아니었고, 그룹의 노래도 좋아하지 않았다. 걷다가 그 그룹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흥얼거리는 정도. 딱 그 정도. 그런데도 가슴이 탁 가라앉으며 숙연해진다.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일면식도 없었을 그였을 텐데 왜 난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될까.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그들은 그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뿐이다.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생기를 잃고 눈을 감을 때까지, 누구나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 누구는 온 몸에 휘황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