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무라카미하루키의 상실의시대는…… 본문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상실의시대는……

ClarkKim 2018. 5. 24. 21:24

   상실의 시대는 읽다 보면 그것이 몇 페이지이든간에 나를 그 안으로 자석처럼 끌고 들어가버리곤 한다. 내가 천천히 읽고 싶어하든 그 반대든 전혀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그래서 마침내 책의 결말까지 순풍을 탄 배처럼 전속력으로 가게 만드는 것이다. 하루키의 필력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하지만 사실 나는 상실의시대에 휩쓸려 결말까지 가고 싶지 않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아니라고 해도 이야기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 때면 몽환적 분위기가 좋아서 아주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오래도록 함께 발 맞춰 걷고 싶다. 한 방향을 바라보고, 손을 맞잡은 연인처럼.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1101 프로젝트의 재시작  (0) 2018.11.07
돌아오다  (0) 2018.10.06
인간적이라는 말  (0) 2018.04.11
우리 마음속의 와이퍼  (0) 2018.02.11
2017년 수고한 내 자신에게  (0) 201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