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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2017년 수고한 내 자신에게

ClarkKim 2017. 12. 31. 23:38

  2017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필름처럼 지나간다. 이제 약 40분 있으면 2017년은 완전한 과거가 되어버린다. 2018년을 살고 있는 내가 있겠지. 17년 새해를 맞이하며 계획을 작성하던 나였는데, 어느새 18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일을 끝냈다. 약 삼 개월간 하던 일이었는데 내년부터 시스템이 바뀌면서 오늘이 마지막이 되었다. 물론 일 주일 전에 그런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 오늘은 일을 하면서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매니저 형과 주방 이모께서 내게 너무 잘해주셨기 때문일까. 형과 이모한테 작별 인사를 할 때 준비한 선물을 드렸다. 형에겐 옷과 편지를, 이모에겐 목도리와 장갑과 편지를. 마지막이니까 말할 수 있다. 너무나 감사했고, 'ㄱ'―매장 이름―하면 형과 이모가 생각날 것 같다고.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군대 전역할 때도 그랬다. 내겐 마지막에 거의 언제나 많은 일을 하곤 한다. 전역할 즈음에도 말년휴가 전날 당직을 하고 기상 한 시간 반 전에 불침번까지 서고 나왔다. 마지막에 뭔가를 많이 하게 되는 건 아마 이때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떻게 글을 적으면 좋을까.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2017년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데, 그건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해보라는 말과 같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말 그대로 많이 표현했다. 원래 내 성격이기도 하지만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표현도 하고, 슬프고 우울할 때도 감추지 않고 말했다. 그래서 굳이 2017년을 한 마디로 정의내린다면, 표현을 잘했다고 할 수 있겠지.

  곧 있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여태까지 잘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생은 했지만 조금 덜 열심히 산 것 같다. 미친 듯 글을 쓰자는 마음은 있었지만, 미친 듯 글을 쓰지 못해서 이런 생각이 든 것일지도 모른다. 내일 기쁜 마음을 가지려면 오늘의 피와 땀이 있어야 한다. 먼 훗날 수많은 오늘을 좋게 기억하려면, 이 순간에 온 힘을 쏟아붓자.

  기대된다, 2018년. 신께서는 내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사건을 줄 것이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무사히 넘기기를, 강력한 힘과 지혜로 해결하기를. 매 순간 클래스를 선보이기를.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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