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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특별함을 찾아내다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오늘은 그런 날

ClarkKim 2019. 2. 17. 23:34

  있잖아. 오늘은 그냥 혼자 있고 싶은 날이야. 아무 말도 않고 그냥 바라보고 듣기만 하는 날. 다른 날이 능동적으로 행하는 날이라면, 오늘만큼은 수동적으로 받고만 싶은 날. 말을 하기를 좋아하는 나인데 침묵을 지키고픈 날이야. 그래서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말을 안 했어. 누군가 말을 해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말았지. 당장 뭘 할 수가 없어. 모처럼 쉬는 날이니만큼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싶었거든.

  어젠 일주일 분량의 말을 다 쏟아낸 날이었지. 오랜만에 만취하기 직전까지 술을 마셨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없었지. 그렇게 속을 게워내듯 말하고 나니 시원했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에 바쁜 삶을 살고 있으니 속내를 말할 시간이 없었지. 어젠 그렇게 말을 했으니 오늘은 입을 닫고 사색에 잠길 시간이었지. 일정 시간 노동을 하고 나서 얻는 휴식은 정말 필요해. 오늘 하루에 만족한다. 얼른 내일이 오기 바라고 있어. 일은 힘드나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마음가짐부터 단단히 잡아놓아야 탈이 없단 걸 난 알고 있어. 내일도 내일의 일을 잘 해낼 거야. 파이팅! 잘 살아보자!

 

2019.02.17

Clar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