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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작년 가을에 쓴 캘리그라피이다. 그동안 캘리그라피를 많이 썼는데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사진 찍기만 하고 통 올리지 못했다. '당신 오늘도 예뻐요.'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오·예,라고 오늘도 예쁘다는 뜻이다. 만약에 내가 그 사람과 친해져 잘 된다면 늘 해주고 싶은 말. 2019. 09. 01 ClarkKim
나는 무언가 만드는 걸 꽤 좋아한다. 그래서 덩치에 안 맞게 오밀조밀한 사람이란 말을 종종 듣지만:) 아무튼 오늘은 시간을 내서라도 미리 모아둔 종이를 가지고 집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사진에 있는 게 과정이고 결과물이다. 만들면서도 속으로 조잡한 집이 되겠구나했는데 정말 조잡하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 이렇게 만들어서 올리고 또 만들어서 올리다 보면 언젠간 나도 전문가 솜씨가 나지 않을까싶다. 지금 현재 비가 온다. 낮엔 멀쩡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우산을 쓰지 않으면 옷이 젖을 정도로 오고 있다. 장대비는 아니고 가랑비 정도의 빗방울. 잠깐 외출할 일이 생겨 나가는데, 무언가를 창작한 후에 나가니 원래 있던 감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시나 소설 감성이 차오른다..
신발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신발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신발로 아스팔트 위에, 누군가는 모래 위에 역사를 남긴다 아스팔트 위로 걸어가면 신발은 깨끗하겠지만 자국이 남지 않는다 역시 모래 위를 걷는다면 조금 더러워지더라도 자국이 남는다 걸어도 되고 뛰어도 된다 설령 흘러들어온 바닷물에 자국이 지워질 지라도! 나는 언제라도 모래 위를 걸으며 살아 있는 역사를 남기고 싶다 ClarkKim, 「신발」전문, 자작시.
아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밤 공기를 들이마셨다. 바람도 내게 달려오고, 나도 바람에게 달려가며 우리는 서로에게 시원한 존재가 되었다.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났다. 내가 바람에게 했듯, 너도 내게 달려와줄 수 있느냐고, 나무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민 달에게 물었다. 굳이 시원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조금 더워도 괜찮아. 너만 내 곁에 온다면 아무렴 어때. 달은 곧 나무 사이로 몸을 숨겼다.
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ad eyes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고 싶다. 요즘 브루스의 모든 노래에 꽂혔다. 예전에도 브루스를 좋아했는데 작심하고 모든 곡을 다 찾아들으면서 한 번 더 브루스의 노래에 빠졌다. 출퇴근길에 브루스의 노래만 듣고, 여행 갈 때도 씻을 때도 자기 전에도, 그리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을 때도 노래를 흥얼거리고 떄론 춤을 춘다. 사랑하는 사람과 콘서트에 함께 가서 같이 노래를 열창할 수 있다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019.06.23 그림, 글_ ClarkKim
찰리 푸스와 위즈칼리파가 부른 이라는 곡이 있다. 영화배우 폴 워커 추모곡으로 쓰인 이 곡은 찰리 푸스가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하고 랩 부분만 위즈칼리파가 작사했다. 나는 이 노래의 첫 대목을 좋아한다. It's been a long day without you, my friend. And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again.' (친구야, 네가 없으니 하루가 길어. 너를 만나게 된다면 모두 얘기해줄 거야.) 단지 첫 대목만 읽었을 뿐인데 깊은 상실이 느껴진다. 상실…… 그것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지독히 오래도록 남겨진 자를 괴롭힌다. 마치 환상통 같아서 분명 곁에 없음에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친구가 생기면 가까워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온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