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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오늘도 종이를 가지고 작은 집을 만들어보았다. 접착제로 벽면을 만드는 건 달라진 게 없다. 오른쪽의 침대는 _1의 것보다 균형이 잘 맞고 푹신할 것이다. 이번엔 1층 책장과 책을 만들었다. 왼쪽은 테이블과 의자인데 손님이 온다면 저곳에 앉아 얘기를 나누겠지. 이걸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약 세시간 반 정도. 재료는 재활용품으로 만들었다. 종이는 파워아X이라는 상자를 잘라서 활용했고, 책장의 책은 색종이로 장식했다. 하루의 얼마를 쪼개서 무언가를 만들었음에 감사한다. 평소 건축물을 보면서 게임 나 를 통해 내가 재창조해보기도 하는데 이렇게 종이를 가지고 만드는 건 참 오랜만이다. 만들고 나서 가족에게 보여줄 때의 뿌듯함과 스스로에의 성취감도 있어서 좋다. 오늘 남은 재료는 나중에 다른 집을 만들 때 쓸 예정..
작년 가을에 쓴 캘리그라피이다. 그동안 캘리그라피를 많이 썼는데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사진 찍기만 하고 통 올리지 못했다. '당신 오늘도 예뻐요.'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오·예,라고 오늘도 예쁘다는 뜻이다. 만약에 내가 그 사람과 친해져 잘 된다면 늘 해주고 싶은 말. 2019. 09. 01 ClarkKim
나는 무언가 만드는 걸 꽤 좋아한다. 그래서 덩치에 안 맞게 오밀조밀한 사람이란 말을 종종 듣지만:) 아무튼 오늘은 시간을 내서라도 미리 모아둔 종이를 가지고 집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사진에 있는 게 과정이고 결과물이다. 만들면서도 속으로 조잡한 집이 되겠구나했는데 정말 조잡하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 이렇게 만들어서 올리고 또 만들어서 올리다 보면 언젠간 나도 전문가 솜씨가 나지 않을까싶다. 지금 현재 비가 온다. 낮엔 멀쩡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우산을 쓰지 않으면 옷이 젖을 정도로 오고 있다. 장대비는 아니고 가랑비 정도의 빗방울. 잠깐 외출할 일이 생겨 나가는데, 무언가를 창작한 후에 나가니 원래 있던 감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시나 소설 감성이 차오른다..
오랜만에 산책과 운동을 동시에 했다. 점심에 돈까스를 먹으러 가면서 이 돈까스를 먹으면 운동 2시간 예약하는 거라고 다짐했다. 집 근처에 내려와 노래를 들으며 걸었다. 처음엔 천천히 걷다가 점점 속도를 냈다. 강을 따라 걸었는데 며칠 전에는 없던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 여기에 꽃이 있었나. 내가 봤던 건 수풀뿐이었는데 가을이 왔다고 서둘러 꽃들이 단장을 했나보다. 꽃 주위로 나비와 벌들이 날아다녔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근래엔 비 때문에 대체적으로 짙은 구름뿐이었는데 변검하듯 맑은 하늘이 된 게 신기했다. 운동복도, 운동화도 안 신고 걸으니 피로해서 호수 중앙의 벤치에 앉았다. 운동기구를 활용하며 근력 운동을 하는데 갑자기 무지개가 보였다. 무지개가 떠오를 쯤 나는 '너'를 생각했다. 너와 S호..
아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밤 공기를 들이마셨다. 바람도 내게 달려오고, 나도 바람에게 달려가며 우리는 서로에게 시원한 존재가 되었다.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났다. 내가 바람에게 했듯, 너도 내게 달려와줄 수 있느냐고, 나무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민 달에게 물었다. 굳이 시원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조금 더워도 괜찮아. 너만 내 곁에 온다면 아무렴 어때. 달은 곧 나무 사이로 몸을 숨겼다.
크리스천 그레이를 사랑하는 여자, 아나스타샤 스틸. 아나스타샤 스틸을 사랑할 수 없는 남자, 크리스천 그레이. 아나는 크리스천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의 관점으로 보지만 크리스천은 도미넌트와 서브미시브라는 주종관계를 바탕으로 대하기 때문에 둘은 이어질 수 없는 스토리이다. 나는 아나의 마음도 크리스천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사랑하기 때문에 스킨쉽을 하려는 건데 크리스천 입장에서는 서브가 돔에게 손을 대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2권 마지막 장면이 서브인 아나가 돔 입장의 크리스천에게 '나는 당신에게 더이상 기쁨을 줄 수 없겠네요.'하며 그를 떠난다. 어릴 적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할 크리스천은 엄마의 친구에게 가학적 성 고문을 당했고―물론 크리스천은 단지 고문만 당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
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ad eyes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고 싶다. 요즘 브루스의 모든 노래에 꽂혔다. 예전에도 브루스를 좋아했는데 작심하고 모든 곡을 다 찾아들으면서 한 번 더 브루스의 노래에 빠졌다. 출퇴근길에 브루스의 노래만 듣고, 여행 갈 때도 씻을 때도 자기 전에도, 그리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을 때도 노래를 흥얼거리고 떄론 춤을 춘다. 사랑하는 사람과 콘서트에 함께 가서 같이 노래를 열창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