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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펜, 글을 적는 기타
밤을 사랑하거나 혹은 두려워하거나. 원래 적으려고 했던 건 '밤을 사랑하는 여자, 밤을 두려워하는 남자'였다. 물론 위의 대목이나 아래 대목 중 하나는 언젠가 내가 쓸 소설의 제목으로 할 것이다. '밤을'이라는 글자를 어떤 식으로 쓸 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전자로 바꿨다. 이렇게 게시글로 올리기 전 내가 쓴 캘리 작품들 중 어느 것이 제일 예쁘냐는 내 질문에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들 이 작품이 제일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캘리가 괜찮아서일까 아니면 글귀의 의미가 예뻐서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2021. 04. 06 ClarkKim
언젠가 이 대목을 캘리로 쓴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때보다 서체는 좀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초성에 포인트를 주었다. 종종 철원에 놀러간다. 아니 별을 보러 간다. 내가 사는 곳과 철원까지 거리는 상당하지만, 오로지 별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가곤 한다. 그렇지만 아직 예전의 별들을 보지 못했다. 전역한 지도 무려 7년이 다 되어 가고 있지만, 나는 9년 전 가을 새벽, 밤하늘에 빛나던 무수히 많은 별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날 보았던 별들을 다시 볼 수 있길 조심스레 빌어본다. 2021. 04. 06 ClarkKim
새로운 방은 내 동생이 거처하는 방이었다. 동생이 어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오늘 원래 있던 방에서 이 방으로 짐을 옮겼다.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아버지와 나는 바로 정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게 될까싶었다. 왜냐면 내 방에서 나온 짐들은 상상 이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내게 짐을 한꺼번에 옮기기보다는 차례대로 나눠서 옮길 것을 제안하셨고, 나는 그러자고 했다. 맨 처음 한 것은 침대를 옮기는 일이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아버지와 함께 했다. 다음으로는 책상 위의 모든 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하는 게 더 일을 복잡스럽게 만드는 건 아닌가 했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건 신의 한 수였다. 짐을 정리하면서 내 책상이 이렇게 더러웠구나, 라는 걸 몸소 느..
오랜만에 푹 잤다. 아침에 잠깐 일어난 것 말고는 아주 오래 잤다. 그래도 10시에는 일어났다. 피곤이 썩 가시지 않은 것 같아서 가볍게 시리얼을 먹고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때가 되어서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루투스스피커로 노래를 켜 흥얼거리면서 주방으로 갔다. 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설거지를 할 때 종종 춤을 추는데, 오늘도 그랬다. 요즘 저스틴 비버의 , 마룬파이브의 , 레이디 가가의 같은 노랠 들으면서 노래에 딱 맞는 춤을 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쉬는 날엔 더욱 그렇다. 오후에는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역시 내게 빼놓을 수 없는 노래를 들으면서 헤어샵으로 갔다. 단골 헤어샵은 예약손님으로 바글거렸고, 나는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렸다..
2020년도의 마지막, 12월 31일 2020년도에는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생각한 후 다시 글 적기.
Q. ClarkKim의 진짜 사랑은? R. 모든 일에 정답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내가 생각하기에 진짜 사랑은 언제 보아도 좋은 생각만 나는 것이라고 느낀다. 나이가 조금 있으므로 나도 사랑을 했던 사람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느 누군가들―아니 거의 대부분은 좋은 기억보다도 나쁜 기억들까지 같이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사람은 오직 좋은 기억만 든다. 만약 다시 사랑할 기회가 있다면 선택할 것인가, 하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다시 사랑하겠다, 고 말하리라. 퇴근하면서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많이 좋아했구나, 내가. 많이 사랑했구나.' 그런 사랑이 진짜 사랑.